[Vol.11] 구독 서비스로 스마트하게 스마트 홈을 구축할 수 있을까?
구독 서비스로 스마트하게 스마트 홈을 구축할 수 있을까?
최필식 ([email protected])
기술작가
IT 블로그 ‘chitsol.com’ 및 테크G(www.techg.kr) 운영자
매달 일정한 이용료, 또는 1년 단위로 정해 놓은 요금을 결제하면 일정 기간마다 상품을 받거나 서비스를 받는 구독 서비스는 더는 낯선 일이 아니다. 매일 신문 혹은 잡지를 받아보던 제한된 구독 상품들은 이제 식자재나 생필품 및 디지털 콘텐츠에 이르기까지 여러 분야로 확산하면서 구독 경제를 형성하며 소비 개념을 바꾸고 있어서다. 이 같은 구독 서비스의 영역이 어디까지 확대될지 알 수는 없다. 구독 개념을 적용하기 어려울 거라던 소비재 장치 부문도 이제는 미지의 영역은 아닌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이미 임대형 가전제품이 자리를 잡는 것과 아울러 이용자가 쓰는 스마트 장치 시장으로 영역이 확대되고 있고, 수많은 사물 인터넷 장치로 채워지는 스마트 홈도 구독 서비스를 결합한 사업 모델을 내놓고 있다.
소비 개념의 변화를 가져온 서비스형 하드웨어
거실이나 주방 등 집에 두고 쓰기 위한 제품들을 제값을 주고 구매하는 것은 전혀 이상하지 않은 일이었다. 관리가 거의 필요 없고 한번 구매하면 오랫동안 쓰게 되는 제품을 구매하는 것은 상거래의 당연한 상식처럼 통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터넷에 연결되는 수많은 장치가 등장하면서 이러한 구매 상식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 앞서 제값에 구매했던 제품들 가운데 일부는 마치 인터넷 서비스처럼 월별 요금을 내는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형태는 작업용 컴퓨터를 구매하지 않고 컴퓨팅 자원을 빌려 쓰는 ‘서비스형 하드웨어'(Hardware as a Service)에서 찾아볼 수 있다. 서비스형 하드웨어는 이용자가 필요한 처리 성능만큼 컴퓨팅 자원을 클라우드로부터 원격으로 끌어다 쓰는 서비스로 월별이나 연간, 또는 사용량 계약을 통해 이용하는 서비스 방식이다. 어디에서나 모바일 장치로 클라우드에 들어가 개인 PC 환경을 열어 업무나 작업을 처리할 수 있어 비용 효율성이 매우 높은 방식이었다. 무엇보다 컴퓨팅 자원을 빌려 쓰면 개인용 또는 업무용 PC를 직접 구매할 필요가 없으므로 사무 공간의 낭비를 줄이고 기업 자산에 대한 재고 관리도 한결 수월한 장점이 있다. 또 서비스형 하드웨어는 컴퓨팅 자원을 서비스받아 서비스 제공 업체가 더 나은 하드웨어로 교체하거나 기능을 확장할 수 있고, 구매하자마자 즉시 쓸 수 있는 등 설치 기간에 따른 이용 제약도 없다.
서비스형 하드웨어의 주요 특징
[출처: roadmaptech.com/services/hardware-as-a-service-haas/]
이 같은 특징 때문에 서비스형 하드웨어는 기본적으로 소프트웨어 모델에서 모방한 점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미 많은 이용자가 사용하고 있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는 실행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와 더불어 유지 보수와 설치, 업그레이드까지 종합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서비스형 소프트웨어는 구독 서비스 가입자에게 업그레이드된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는 것은 물론 문제 보완과 보안, 클라우드 저장 등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자에게 제공한다.
서비스형 하드웨어 모델은 결국 서비스형 디바이스(Device as a Service) 모델로 이어진다. 소프트웨어 대신 그 자리에 하드웨어를 넣어 장점을 수용한 것처럼, 마치 다양한 디바이스를 상품처럼 패키지로 묶어서 제공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서비스형 디바이스도 초기 수많은 컴퓨팅 장비를 자체적으로 구매할 때 발생하는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컴퓨팅 자원의 빠른 제공을 통해 사업자의 성장을 가속하는 장점이 있다. 그 때문에 IT 부문에서 활발한 서비스형 사업 모델은 다양한 장치를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동하는 스마트 홈으로 확대되고 있다.
서비스형 스마트 홈의 구독 실험
사실 모든 장치 구매 비용을 지불할 능력을 갖춘 이용자에게 구독형 스마트 홈은 불필요할 수도 있다. 하지만 스마트 홈 장치는 렌털 중심의 제품 보급 사업과 다른 부분이 있다. 한 가지 목적을 위한 여러 장치가 인터넷과 연결되어 있고, 데이터를 처리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 때문에 이용자는 일반 제품을 구매하는 것과 달리 서비스와 연결된 여러 하드웨어를 구매해야 하거나 데이터를 처리하고 결과를 보여주는 인터넷 서비스와 함께 써야만 제 기능을 쓸 수 있다.
실제로 스마트 홈을 구축하기 위해선 다양한 센서와 제어 장치가 필요하다. 목적에 따라 구비해야 할 장치는 다르지만, 보안 센서, 스마트 잠금장치 및 초인종, 보일러와 에어컨 같은 온도 조절 장치, 감시 카메라, 스마트 스피커, 스마트 전구, 스마트 스위치 등 종류도 다양하다. 이용자가 직접 스마트 홈 장치를 구매해 구축할 수만 있으면 분명 초기 비용만 지불하는 것으로 끝날 수 있다. 하지만 이용자가 구매한 다양한 제조사의 장치끼리 연동할 수 있는 호환성을 가졌는지 따져야 하고, 각 장치용 서비스를 별도로 실행해야 한다. 장기간 관리하며 발생하는 어려움 역시 직접 해결해야 한다.
스마트 홈에 적용된 다양한 센서와 장치들
[출처: webrown.com]
무엇보다 새로운 하드웨어가 출시되면 업그레이드를 위한 지출을, 제품에 문제가 생기면 이에 따른 수리 또는 교체 비용도 책임져야 한다. 제한적이나마 간단한 스마트 홈 기능을 쓰려는 이들이면 한두 개의 제품을 직접 구매하는 편이 낫다. 다만 여러 장치를 활용한 전면적인 스마트 홈을 쓰려면 개별적 구매 방식은 결코 유리하다고 말하기 어렵다.
그런 점에서 스마트 홈을 구축하려는 이들에게 이러한 구독 서비스는 매력적이다. 서비스형 하드웨어처럼 서비스형 스마트 홈(Smart Home as a Service)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다. 서비스형 스마트 홈은 이용자가 원하는 기능이나 환경에 필요한 장치의 구성과 서비스를 고민할 필요 없이 연동 가능한 장치를 구성하고 그에 맞는 스마트 홈 서비스로 연결한다. 월 또는 연간 구독료만 지불하면 하드웨어와 결합한 서비스, 또는 하드웨어에서 요구하는 기능을 클라우드를 통해서 이용할 수 있으므로 적은 비용으로 스마트 홈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는 것이다. 또, 집에 설치한 스마트 홈 장치 제어는 물론 물품 및 재료 주문과 침입 감지 및 보안, 건강 관리를 위한 다양한 기능을 여러 앱이나 서비스에 따로 가입할 필요 없이 단 하나의 앱이나 서비스를 통해 안정적으로 이용할 수도 있다.
구독 서비스형 스마트 홈은 서비스형 하드웨어와 마찬가지로 초기 구축 비용에 대한 부담을 줄이면서 복잡한 설치의 어려움을 이용자가 피할 수 있는 특징을 공유한다. 하지만 하드웨어의 보급과 유지 보수에 더해 인터넷을 통한 데이터 처리 및 보관 서비스에 초점을 두고 다양한 구독형 상품 서비스를 내놓는 점이 조금 다른 점이기도 하다.
애플의 스마트폰 구독 서비스,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
스마트 홈 분야는 아니지만 2015년 애플이 내놓은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은 참고할 만한 구독형 프로그램이다. 아이폰 6s와 함께 공개할 당시 함께 내놓은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을 요약하면 아이폰 6s를 구매할 때 24개월 할부 납부를 선택하면 이용자가 16GB 아이폰 6s 기준으로 매달 32.41달러만 내고 12개월 뒤 쓰던 아이폰을 반납하면서 새 아이폰으로 갈아탈지, 아니면 아이폰을 바꾸지 않고 나머지 잔여 할부를 낼지 결정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스마트폰을 제값 주고 사던 당시 상황을 비춰보면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은 매우 독특한 도전이었다. 스마트폰을 구독형으로 판매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을 낳았지만, 보통 1년마다 새 아이폰으로 바꾸는 이들에게 매우 효과적인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으로 지금도 유지되고 있다.
무엇보다 이 프로그램은 단순 할부가 아니다.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은 기본적으로 이용자가 24개월 할부로 제품을 사는 것처럼 보인다. 이용자와 금융회사와 체결한 할부 약정 때문이지만, 여기에는 몇 가지 다른 점이 있다. 일반적인 할부 판매에 따른 이자가 붙지 않는다. 여기에 애플 아이폰을 파손했을 때 손실 보전을 위한 애플 케어 플러스(Apple Care+) 비용이 포함되어 있다.
무이자 할부와 보험 결합 형태의 구독 프로그램이지만,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은 스마트폰을 정기적으로 출시하고 1년 동안 가격 유지를 할 수 있는 제조사만 가능하므로 이를 따라 할 수 있는 제조사는 거의 없었다. 삼성에서 애플 프로그램과 비슷한 갤럭시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을 내놓긴 했으나 판촉 행사에 따라 가격 편차가 너무 심하고, 출시일이 제조사 사정에 따라 변경되는 터라 애플만큼 구독자를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구독형 스마트폰 판매 프로그램은 단말기 할부금과 통신요금, 보험을 결합한 유형으로 이동통신사업자가 대신하는 경우도 있다.
구독 서비스로 전환한 스마트 홈 사례
보통 구독형 스마트 홈을 떠올리면 맨 먼저 구글과 네스트를 떠올린다. 하지만 구글과 네스트 외에도 조용하게 스마트 홈 구독 서비스를 내놓는 곳이 있다. 이 가운데 비빈트(Vivint)는 미국에서 보안 기반 스마트 홈 서비스를 구독형으로 제공하고 있다. 비빈트는 자체 온도 조절기와 감시 카메라를 출시했지만, 아마존과 네스트와 파트너십을 맺고 구글과 아마존의 인공지능 플랫폼 및 제품과 호환을 통해 더 많은 제품을 자사 스마트 홈 솔루션에서 쓸 수 있도록 준비했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비빈트는 이용자가 원하는 스마트 홈 기능을 상담받은 뒤 필요한 구독 모델을 안내한다. 최소 구독 모델 비용은 월 30달러. 스마트 허브와 앱, 주택 보안용 센서 및 장치, 그리고 24시간 모니터링 서비스 비용을 담았다. 현재 100만 명 이상이 비빈트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영국 기업인 하이브는 가장 큰 커넥티드 홈 서비스 업체 중 하나지만, 구글과 네스트에 관심이 쏠린 사이 조용하게 스마트 홈 제품의 구독 서비스를 2017년부터 시작해 이미 100만 명 이상의 고객을 확보했다. 하이브는 스마트 온도 조절, 스마트 전구, 스마트 도어 및 창문용 모션 센서, 스마트 플러그 등을 제공한다. 이 장치들은 모두 모두 인터넷에 연결된 하이브의 중앙 허브에 접속되고, 이용자는 웹사이트나 모바일 앱으로 허브에 접속된 장치를 제어할 수 있다. 이러한 서비스를 쓰려면 하이브 웰컴 홈 플랜에 가입해야 한다. 월 71.20파운드의 요금을 지불해야 하는데, 여기에는 2개의 스마트 전구 및 모션 센서와 액티브 플러그, 하이브 허브를 무료로 제공하는 한편 장치의 원격 제어와 모니터링 서비스를 제공한다.
보안 전문 업체인 ADT도 ADT 펄스라는 스마트 홈 모니터링 서비스를 구독형으로 판매하고 있다. ADT 펄스는 다른 스마트 홈 구독 서비스와 연동되는 장치가 많은 편은 아니다. 아마존 알렉사와 호환되는 감시 카메라를 기반으로 ADT의 홈 보안 시스템을 활용하도록 만들었다. 보안에 초점을 뒀기 때문에 집에 발생하는 이상 정보를 확인하고, 현관과 창문 개폐 여부를 확인하거나 애완동물 동작 감지하는 것을 월 52달러에 구독형 패키지로 서비스하고 있다.
2020년 새로운 구독형 서비스로 거듭나는 구글 네스트 어웨어
컴퓨팅 기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 컴퓨팅 분야에 집중하는 듯했던 구글이 2014년 스마트 온도 조절계와 연기 감지 장치 등 스마트 홈 제품을 생산하던 네스트를 3조4천억 원에 인수한다. 구글이 네스트를 인수한 배경은 분분했다. 애플 아이팟의 아버지라 불리는 토니 파델이 세운, 3백여 명 규모에 인수 직전 연 3천억 원 매출을 올린 스타트업을 10배 이상의 가치로 인수한 터라 다양한 해석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네스트 매출의 핵심은 사물 인터넷 기반 하드웨어였다. 하지만 네스트의 비밀은 스마트 홈 장치에서 전송된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조절하는 소프트웨어 기술에 바탕을 두고 있었다. 네스트의 온도 조절기는 이용자가 직접 온도를 조절할 수도 있지만, 온도 조절기를 설치하면 그 지역의 날씨와 온도, 시간에 따라 이용자에게 적정한 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자동 조절 기능을 서버를 통해 제공했다.
구글은 사물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홈 자동화를 선보인 네스트를 인수한 이후 더 많은 스마트 홈 장치를 출시하고 비슷한 방식으로 관련 기능을 제공했다. 가정용 카메라인 네스트 캠과 IoT 초인종인 네스트 도어벨, 연기 감지 장치 네스트 프로텍트 등 온도 조절기 외에도 더 많은 제품을 내놓았고, 기존 구글 브랜드로 출시했던 매시 네트워크 어댑터와 홈 허브, 홈 스피커 등 장치도 모두 네스트 브랜드로 바꿨다.
구글은 메이드 바이 구글 19 행사에서 여러 네스트 장치를 쓰더라도
하나의 네스트 어웨어 요금제로 묶는 통합 구독 요금제를 발표했다.
구글은 스마트 홈 하드웨어를 늘리면서 전용 서비스도 함께 출시했는데, 특히 네스트 캠을 위한 네스트 어웨어는 집에서 일어나는 일을 쉽게 이용자가 음성이나 영상으로 파악할 수 있게 해주는 유료 서비스였다. 그런데 네스트 어웨어는 장치마다 하나의 서비스만 이용 가능한 터라 여러 개의 네스트 캠을 쓰면 큰 비용을 지불하는 부담이 생겼다.
이에 구글은 네스트 어웨어에 대한 새로운 구독 요금 체계를 발표했다. 집에 여러 대의 네스트 캠에서 네스트 어웨어를 쓰더라도 추가 비용을 납부하지 않아도 되는 요금제를 내놓은 것이다. 2020년부터 적용할 새로운 네스트 어웨어 구독 요금제는 두 가지로 구성되는데, 매달 6달러 또는 1년 60달러의 구독료를 지불하는 기본 구독과 매달 12달러(1년 120달러)를 지불하는 네스트 어웨어 플러스로 구성된다.
구독형 네스트 어웨어는 네스트 캠뿐 아니라 네스트 허브나 구글 홈 스피커까지 적용 장치를 확대했다. 기본 구독 요금제는 이용자가 외출한 뒤 집안에서 이상한 움직임이 감지되어 네스트 캠으로 촬영된 영상을 저장해 이용자에게 전송되지만, 이 밖에도 연기나 일산화탄소 경보음을 구글 홈이나 네스트 허브의 스피커에서 감지해 이용자에게 녹음된 오디오 클립을 전송할 수 있다.
구글은 집에서 발생한 상황들을 네스트 어웨어에서 손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시각적인 형태로 만들어 ‘홈 피드'(Home Feed)를 제공한다. 네스트 장치와 관련된 상황과 알림을 한 곳에 요약해 보여주는 것으 로 어디에서나 우선순위로 지정된 상황에 관해 확인하거나 전체 영상과 오디오 클립을 들을 수 있다. 구글은 네스트 어웨어 구독 서비스를 2020년 19개 국가에 적용할 계획이다.
데이터 분석 없는 구독형 스마트 홈의 한계
구독형 스마트 홈은 분명 스마트 홈을 손쉽게 시작할 수 있는 장점은 있지만, 한계도 보인다. 보안을 제외하고 다른 스마트 홈 구독 서비스를 찾기 힘든 상황이라서다. 대체로 미국이나 영국처럼 단독 주택에 거주하는 사람들을 위한 보안 서비스를 스마트 홈과 엮어 판매하는 사업자들이 많아서 다양한 서비스형 스마트 홈 구독 모델을 원하는 이들을 끌어들이지 못하는 모양새다.
국내 이통사가 건설사를 대상으로 판매 중인 스마트 홈 서비스.
분석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화를 하는 모양새는 아니다.
물론 외국의 구독형 스마트 홈이 주택 보안과 관련된 수요가 높은 상황이더라도 우리에게 맞는 서비스는 아닐 수 있다. 집 안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데이터 수집과 처리를 통해 고도화된 기능을 제공하는 스마트 홈이 필요해서다. 일반 주택보다 아파트가 많은 우리나라처럼 출입자 통제가 가능한 환경이 구축된 점을 고려할 때, 실내에서의 예상치 못한 위험을 차단하고 계절 변화에 따라 환경을 최적화하는 것 같은 스마트 홈 구독 서비스가 더 절실해 보인다.
우리나라도 이통사 중심으로 구독형 스마트 홈 사업이 진행 중이다. 보안은 물론 펫 케어, 아이, 독신 및 부모님에게 맞는 기능을 제공하는 제품들을 모아 패키지를 구성하고 이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월 구독 형태로 이미 판매 중이다. 다만 이러한 패키지들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능을 제공한다고 보기보다 사용자가 설정한 특정 조건에 맞춰 하드웨어를 작동시키는 데 좀 더 기울어진 상황이다. 실내 환경 관리나 에너지 절약 등 장치의 데이터를 분석해 스마트 홈의 실질적 이익을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서비스가 나올 때라야 진짜 스마트 홈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