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1] 온라인 데이터에서 나타난 “CES 2020” 관심도와 그 내용들

 In KISA Report

온라인 데이터에서 나타난 “CES 2020” 관심도와 그 내용들

최홍규 ([email protected])

EBS 연구위원

(前) 한국인터넷진흥원 선임연구원

 

매년 1월이 되면, 첨단 ICT 기기나 서비스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두근거리게 하는 축제의 공간이 생긴다. 바로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인데 바로 CES 때문이다. 그런데 제아무리 첨단 ICT 트렌드를 즐기는 사람이라 해도 CES 동안 라스베이거스에 전 세계인 모두가 모일 수는 없다. 직접 행사장에 가지 못하는 대부분의 ICT 마니아들은 온라인을 통해 정보를 접하고 어떠한 기기나 서비스가 올해 CES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지 트렌드를 접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온라인에서 “CES 2020”이 어떠한 의미로 검색되고 있는지 누구에 의해 검색되고 그 내용은 무엇인지 대략 맥을 짚어 본다. 또한, 이를 통해 CES 2020에서 주목받은 ICT 기기와 서비스는 무엇인지, 언론의 조명을 받은 키워드는 어떻게 요약할 수 있는지 살펴본다.

 

 

CES 2020에 관심을 보이는 국가들

 

매년 1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국제 전자제품박람회 CES(International Consumer Electronics Show)가 2020년에는 1월 7일부터 1월 10일까지 개최되었다. 2020년에도 전 세계에서 17만 명의 참가자가 몰려들어 행사를 치렀고 4천4백여 개 업체가 제품을 선보였던 만큼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린 것이 사실이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에서 소위 ICT 강국의 대열에 들어가거나 소비력이 높은 국가에서 CES에 관한 관심이 높은 것이다.

 

온라인에서는 어떠한 국가들에서 ‘CES 2020’에 대한 검색 비율이 높았을까?

구글의 검색 트렌드를 보여주는 도구인 ‘구글 트렌드(trends.google.com)’로 살펴보면, “CES 2020”이 검색되는 비율을 국가 순으로 보면 중국, 대한민국, 싱가포르, 홍콩, 캐나다 순으로 나타난다.

 

인구 14억4천만에 육박하는 중국에서 검색비율이 높은 것은 여러 가지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우선 거대한 소비력을 갖춘 국가에서 ICT 관련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주목도가 높게 나타났다는 의미다. 중국 사람들은 CES 2020 행사 기간 전후로 CES에 관한 관심이 높았고 상대적으로 관련한 기사나 언급 내용을 검색해보는 비율이 높았다. 한편으로는 중국이 미래 성장동력 중 하나로 여기는 첨단 ICT 기술에 대해 국가적 차원의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고도 할 수 있겠다. 구글 검색어 점유율은 단순히 사람들이 입력한 키워드에만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라 정부, 언론, 기업들로부터 확산하는 키워드로도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즉 CES 2020의 개최에 맞춰 다양한 분야에서 관심을 가지고 그 내용을 조명했다고 볼 수 있다.

 

 

구글로 “CES 2020”을 검색한 지역 순위

(2019. 12. 31. ~ 2020. 1. 17. *행사기간 전후 일주일 포함)

 

중국 다음으로 대한민국에서 검색 점유율이 높은 점도 주목할 만하다. CES에 참여하는 기업 중 삼성이나 LG 같은 우리나라 대기업이 주목받은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5G 기술을 전 세계 최초로 도입한 만큼 주목받는 ICT 강국이다. 한편으로는 전자기기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스마트화되는 과정에서 삼성의 입지가 높아졌던 것도 사실이다. 구글의 검색어 점유율에는 이러한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었던 것이라 할 수 있겠다.

 

마찬가지로 2019년에 개최된 ‘CES 2019’에 대한 검색어를 행사 기간 전후 일주일 동안 분석해보면 결과가 비슷했다. 상위 3개 국가는 중국, 대한민국, 싱가포르 순이었다 (홍콩은 5위). 이처럼 중국, 대한민국, 싱가포르, 홍콩 등에서 CES에 관한 관심은 지속해서 나타난다. 해당 기간에 국가별 특성이나 여타 이슈들을 고려한다고 해도 아시아 국가들에서 나타난 CES에 관한 관심은 높고 지속적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

 

그런데 정작 대회의 개최지인 미국에서 CES 2020에 대한 검색비율은 타국에 비해 높게 나타나지 않는다. 행사 기간 전후의 일주일 동안에는 상위 5개 국가에 포함되지 않으며 데이터 산정 기간을 행사 기간 (1월 7일부터 10일까지)으로 한정할 때 간신히 5위에 매겨진다. 2019년에 CES 행사 전후 일주일의 기간을 포함해 미국은 구글 검색 점유율에서 4위로 자리매김하였다. 행사 기간 중으로만 범위를 한정하면 상위 5개 국가에도 들지 않는다.

 

미국이라는 국가의 특성상 상당히 많은 종류의 이슈들로 검색어 점유율 경쟁이 치열하고, 그로 인해 CES 정도의 이슈가 국가 내에서 높은 검색 점유율을 얻을 수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나마 행사 기간에 당도해서야 키워드가 사람들의 입이나 언론을 통해 확산하고 그 비율이 높아져 검색어 점유비율이 높아진다. 매년 CES 개최국은 미국이지만 그 관심은 전 세계로 확장되며 특히 아시아 국가에서 관심도가 더욱 높아지며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구글로 “CES 2020”을 검색한 지역 순위

(2020. 1. 7. ~ 2020. 1. 10. *행사기간 중)

CES 2020에 대한 관심의 정도와 그 내용

 

‘CES 2020’에 대한 구글 검색어 추이를 행사 일주일 전후 기간을 포함해 살펴보면, CES에 관한 관심은 일주일 전부터 서서히 늘어나 행사 1, 2일 전에 본격적으로 상승하는 모양을 보인다. 또한, 개최일에 가장 높은 검색어 점유율을 보이다가 이후에서 지속해서 하락하는 추세다. CES 개최 당일에 가장 높은 관심을 보이고 이후 하락하는 것은 여타 행사 관련 검색 키워드 트렌드에서도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추세다.

 

그러나 앞서 살펴본 국가별 검색 점유율과 연관 지어 생각해보면, CES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는 지역이 아시아 지역이라는 점에 주목해 볼 만하다. 특히 중국이 이러한 상승하강의 검색 점유율 추세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물론 우리나라도 한몫하고 있다.

구글로 “CES 2020”을 검색한 지역 순위 (2019. 12. 31. ~ 2020. 1. 17. *행사기간 전후 일주일 포함)

[출처: trends.google.com]

그럼 눈을 돌려 우리나라 국내의 언론이 행사 기간 전후 일주일을 포함하는 기간에 어떠한 뉴스들을 생산하고 있는지 살펴보자.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뉴스 빅데이터 제공 서비스 빅카인즈(bigkinds.or.kr)에 따르면, ‘CES 2020’ 키워드를 다룬 국내 언론기사는 총 2,849건으로 나타난다. 대개 행사의 개최지나 행사에 소개될 제품들에 대해서 언급하는 양상을 보인다. 인물, 장소, 기관, 키워드 등에서 대표적 기업들이 언급되거나 CEO가 거론되는 등 일반적인 정보들을 중심으로 이슈들이 퍼진다. 특히 인물 키워드로 현 삼성전자 대표이사인 ‘김현석’씨가 주목받을 만큼 삼성 관련 키워드 주목도가 높아 보인다.

 

이처럼 국내 언론사에서 ‘CES 2020’을 다루는 키워드는 행사개최지나 날짜 등 일반적인 정보를 제외하면 ‘삼성전자’, ‘LG전자’, ‘애플’, ‘아마존’, ‘소니’, ‘구글’ 등 대규모 기업들 관련 키워드에 몰려있는 양상을 보인다. 국가 관련 키워드 언급된 정도는 ‘미국’과 ‘중국’이 우위에 있고, 그다음으로 일본이 언급되는 정도다. 우리나라 언론에서 ‘CES 2020’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내용은 대략 전 세계 ICT 제품과 서비스의 점유율이 높은 국가나 기업들과 일치한다고 볼 수 있다.

“CES 2020” 관련 국내 언론기사들에 포함한 단어들의 관계도

(2019. 12. 31. ~ 2020. 1. 17. *행사기간 전후 일주일 포함)

[출처: bigkinds.or.kr]

 

CES 2020’에 대한 연관어를 살펴봐도 마찬가지다. 국내 언론사가 ‘CES 2020’에 대한 기사를 다루는 과정에서 기업 관련 연관어가 언급되는 정도는 ‘삼성전자’가 가장 높다. 다음으로 ‘LG전자’, ‘SK이노베이션’과 같은 기업들도 눈에 띈다. 대부분 언론기사에서는 CES가 ‘세계최대 가전제품 전시회’라는 점을 중심으로 하여 이를 부각하는 주요 기술, 서비스, 제품들을 주요 줄거리로 기사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CES 2020에서 주목할만한 기술로는 ‘인공지능’, ‘AI’ 키워드가 주목받는 양상이다. 앞서 우리나라가 ‘CES 2020’의 검색어 점유율이 높은 국가로 나타났는데 우리나라에서 논의되는 ‘CES 2020’의 주요 키워드는 ‘인공지능’, ‘AI’이고 이러한 키워드가 전체 전 세계 구글 검색어 점유율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국내 언론기사에서 나타난 “CES 2020” 관련 연관어

(2019. 12. 31. ~ 2020. 1. 17. *행사기간 전후 일주일 포함)

[출처: bigkinds.or.kr]

“Best of CES 2020”

 

매년 CES가 개최되면 언론에서는 그해 주목받는 기술, 서비스, 제품들에 대해 앞다퉈 보도한다. 특히 그해 가장 주목받은 제품을 일컬어 “best of CES”라는 문구를 통해 기사가 생산되는 양상을 보인다. 구글에 CES 2020 전후 일주일 기간을 포함해 “best of CES 2020”을 검색하면 아래와 같은 언론기사들이 도출된다.

 

언론기사들을 살펴보면 CES에서 주로 화제가 되며 쟁점이 되는 키워드는 ‘TV’다. ‘인공지능(AI)’, ‘사물 인터넷(IoT)’, ‘로봇’, ‘스마트카’, ‘태블릿PC’ 등의 키워드가 매년 확산하고 있지만, 예년과 마찬가지로 2020년에도 주로 주목받는 키워드는 ‘TV’가 눈에 띄는 것이 사실이다.

 

“CES 2020”에서 주목받은(혹은 주목받을) 제품을 설명하는 기사 사례

(2019. 12. 31. ~ 2020. 1. 17. *행사기간 전후 일주일 포함)

[출처: google.com]

CES 2020에서 ‘TV’가 주요 키워드로 두드러지는 현상은 국내 언론기사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언론기사에서 나타나는 키워드나 기관 관련 키워드를 보면 ‘올레드’, ‘8K’ 등 TV와 관련된 키워드가 유독 많이 눈에 띄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기관 관련 키워드를 봐도 ‘삼성전자’, ‘LG전자’,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TV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키워드가 일부 언급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CES 2020” 관련 국내 언론기사들에 포함된 키워드(좌측)와 기관(우측)

(2019. 12. 31. ~ 2020. 1. 17. *행사기간 전후 일주일 포함)

[출처: bigkinds.or.kr]

 

 

한편 CES 2020에서는 국내 기업들이 핵심 분야에서 화제가 된 것이 특징인데 LG, 현대, 삼성은 각각 OLED TV ‘CX 시리즈’, 개인용 비행체 콘셉트 ‘S-A1’, 온디바이스 AI로봇 ‘볼리’ 등 TV, 자동차, 로봇 분야에서 시장의 시선을 끌었다. 세 분야 모두 CES에서 매년 주목을 받는 분야인데 우리나라 기업들이 이 분야에서 시장의 관심을 끌어냈다는 지점은 향후 우리나라 기업들의 ICT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는 현상이라 기대해볼 수 있다

본 원고는 KISA Report에서 발췌된 것으로 한국인터넷진흥원 홈페이지(https://www.kisa.or.kr/public/library/report_List.jsp)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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