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01] CES 2021, 기후변화대응 기술도 강조돼

 In KISA Report

CES 2021, 기후변화대응 기술도 강조돼

유성민 ([email protected])

(現)건국대학교 겸임교수
(前)KT 융합기술원 연구원

서론. 기후변화책임이 기업 경쟁력

최근 RE100이 주목받고 있다. RE100은 “기업이 2050년까지 생산에 소비되는 모든 전력을 자발적으로 신재생에너지원으로 바꾸는 기후변화대응 운동”이다. RE100은 2014년 영국의 비영리기구 “더클라이밋그룹(The Climate Group)”에서 시작됐는데, 설립 6년만에 283개 기업이 참여해있다. 참여기업으로는 구글, 테슬라, 이케아, 3M , 버버리, 소니, 스타벅스 등 다양한 산업군의 기업이 참여해있다. 이는 여러 산업에서 기후변화 대응에 관심이 있다는 뜻이다.

RE100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RE100 참여기업만이 신재생에너지원을 사용해서는 안 되는 점이다. 참가기업의 공급자 또한 RE100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예를 들어보자. A기업이 RE100에 참여했다. 그리고 생산에 필요한 모든 전력을 신재생에너지로 충족했다고 하자. 그런데도 RE100 기업으로 인정받을 수 없다. 이유는 A기업에 부품을 납품하는 B기업이 부품에 생산에 필요한 전력을 신재생에너지로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B 또한 이를 만족해야 한다. A기업은 B기업에게 생산에 필요한 전력을 전부 신재생에너지로 바꿔달라고 요청했고, B기업이 이를 충족했다고 하자. 그럼 끝일까? 아니다. B기업에 납품하는 C기업이 RE100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결국 기업의 RE100 참여는 참여기업 생산에서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함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참여기업의 생산 공급망 전체가 100%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해야 함을 의미한다.

이는 굉장히 억지스러운 측면이 있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글로벌 기업이 이미 하고 있다는 점이다. 앞서 말했지만 이러한 사실은 굉장히 중요하다. 국내기업이 시장 경쟁력을 갖추려면 RE100에 참여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내는 수출중심 국가이다. 이는 국내에서 활동하는 기업에게도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해외 기업에 수출하는 국내기업은 RE100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으면 RE100에 참여하는 해외기업에 제품을 판매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가까운 미래를 생각해보자. 해외 D기업이 있다. 그리고 RE100에 참여해있다. D기업은 RE100 조건을 만족하기 위해 RE100 조건을 만족하는 납품기업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이는 RE100 참여가 선택이 아닌 “의무”로 변화되고 있는 추세임을 뜻한다.

이러한 이유로 국내기업은 RE100 참여를 준비하고 있다. 2020년 8월 LG화학은 국내최초로 RE100에 참여했다. 이어 2020년 11월 SK그룹 또한 8개 계열사를 우선 대상으로 RE100에 참여했다. 그 외 삼성 또한 RE100 참여에 고려하고 있다. 여기서 놓치면 안되는 것이 있다. 그건 바로 RE100이 국내 대기업에 한정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앞서 A기업, B기업 그리고 C기업 예시를 들었다. 이를 국내 환경에 조명해면, A기업은 해외기업이고 B기업은 국내 대기업이 될 수 있다. 그럼 C기업은 B기업에 부품을 제공하는 국내 중소기업이 될 수 있다. 현재는 이른 준비일 수 있지만, RE100이 성공적으로 정착할 시에는 국내 중소기업 또한 RE100 참여를 염두해 둬야 한다.

RE100은 글로벌 기업들이 기후변화대응에 책임을 지고 있음을 알 수 있게 한다. 최근 투자홍보(IR)에서도 이러한 움직임 포착된다. 과거 IR에서는 “기업의사회적책임(CSR)”라는 개념이 강조됐다. 그런데 최근에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라는 개념이 강조되면서 기업의 환경에 관한 책임이 강조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지난 1월에 개최된 국제전자박람회(CES 2021)에서도 ESG 혹은 기후변화대응 관련 개념이 강조됐다. 세계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행사에서도 기후변화책임이 강조된 셈이다. 이를 강조한 기업은 소수이기는 하나, ICT 행사에서 이를 강조하다보니 돋보일 수밖에 없었다. CES 2021에서 어떤 기업들이 기후변화대응 책임을 강조했는지 살펴보자.

삼성전자: 업사이클링 운동 제안

삼성은 CES 2021 첫날이 11일에 언론보도발표(Press Conference)를 진행했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여러 혁신제품을 상반부에 소개했다. 그리고 후반부에는 삼성이 사회에 공헌하는 활동을 소개했다. 그중에서 삼성이 가장 강조한 것이 바로 기후변화대응에 관한 책임이다.

삼성은 두 가지 부분에서 이러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첫 번째 부분은 에너지 효율화를 통해 기후변화 대응이다. 전력효율성이 높은 가전기기를 출시해 전력사용을 줄여 기후변화에 대응하려고 노력함을 강조하는 내용이다. 삼성은 냉장고, 메모리반도체 등에서 전력 효율성의 높음을 강조하면서 기후변화대응에 노력하고 있음을 밝혔다.

두 번째 부분은 바로 재활용이다. 또한 삼성은 재활용성이 높은 냉장고를 소개하면서 기후친환적인 제품임을 한 번 더 강조했다. 여기서 삼성은 “업사이클링(Upcycling)”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 가전제품 재활용을 통한 기후변화대응에 노력하고 있음을 밝혔다. CES 2021 발표에서 세 가지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첫 번째 프로그램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폰 부품의 재활용이다. 갤럭시 폰에 활용된 카메라, 센서 등 부품을 다른 목적의 가전기기로 재활용하면서 버려지는 폐기물을 최소화하는 프로그램이다. 두 번째 프로그램은 포장재의 재활용이다. 삼성은 친환경 포장재를 활용해 기후에 이바지함을 강조했다. 특히, CES 2021에서는 포장상자를 활용해 가구를 만드는 내용도 공개하기도 했다. 끝으로 삼성은 “갤럭시 업사이클링 앳 홈(Galaxy Upcyling at Home)”이라는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집에서 사용하지 않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폰을 사용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A가정에 안쓰는 갤럭시 폰이 있다고 하자. 삼성은 이러한 폰의 업사이클링을 위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능과 여러 앱을 제공한다. 아기울음소리 감지, 알람 등 여러 의미 있는 부분에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그림1) 삼성의 업사이클링 소개 화면
[출처: 삼성전자]

보쉬: 생산의 탄소중립 선언

보쉬(Bosch)는 1886년에 설립된 글로벌 기업이다. 보쉬는 탄소중립을 강조했다. 공장 400곳을 탄소중립화 하겠다고 선언했다. 다시 말해 생산에 필요한 모든 전력을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해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2030년까지는 전 세계 공장에서 탄소배출량을 기존대비 15%를 줄이겠다는 계획도 발표하기도 했다, 보쉬는 이를 위해 네 가지 전략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에너지효율화, 신재생에너지, 그린전력, 배출권 절감 등을 소개했다.

또한 보쉬는 “라이크보쉬(Like Bosch)”라는 표제를 사용해 탄소절감뿐만 아니라 에너지절감, 물절약, 전자기기 폐기물 절감 등에 앞장서도 있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림2) 보쉬의 나일로컨트롤패널
[출처: CES 2021 영상화면 캡처]
(그림3) 보쉬의 프로텍티브차징
[출처: CES 2021 영상화면 캡처]

그뿐만 아니라 기후변화대응 제품을 소개하기도 했다. 가장 먼저 보쉬는 전자바이크(ebike)를 소개했다. 보쉬는 전자바이크 개발을 위해 2020년에만 6억달러(약 7200억원)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특히 CES 2021에 선보인 “나이온컨트롤패널(Nyon Control Panel)”은 자전저 운행에 필요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제품으로 CES 2021 혁신상까지 수상하기도 했다.

클라우드 기반 에너지플랫폼도 소개했다. 보쉬는 해당 플랫폼을 100여곳 공장에 적용했음을 밝혔다. 독일의 홈버그 공장에도 2년간 적용했음을 밝혔는데, 10%의 탄소배출을 절감했다고 언급했다. 그 외에도 배터리 수명관리 시스템인 “프로텍티브차징(Protective Charging)”이라는 기술을 소개하기도 했다. 해당 기술은 배터리의 수명을 효율적으로 관리해주는 기술로서 베터리 폐기률을 낮춰저 기후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그 밖의 기후변화대응 기술들

슈나이더(Schneider)는 1836년에 설립된 에너지 전문 글로벌 기업이다. 슈나이더는 이번 CES 2021에서 “지속가능 스마트홈(Sustainable SmartHome)”을 소개했다. 해당 제품은 가정의 전력을 효율화하는 서비스이다. 전력효율을 통해 탄소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서비스에 적용되는 솔루션은 크게 세 가지이다. 스퀘어 디 에너지센터(Square D Energy Center)는 중앙센터에 개인 가정의 전력현황을 분석해 맞춤형 가정용 에너지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두 번째는 “와이저 홈 에니저 모니터(Wiser Home Energy Monitor)”이다. 해당 솔루션은 가정의 에너지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마지막으로 “스퀘어 디 와이어링 디바이스(Square D Wiring Devices)”는 가정의 에너지 최적화를 위해 가전기기를 제어하는 솔루션이다. 가령 가정의 조명기구의 전원 및 밝기를 조절해 에너지 사용을 최적화한다.

(그림4) 슈나이더의 와이어링 서비스
[출처: CES 2021 영상화면 캡처]

LG는 씽큐(ThingQ) 플랫폼을 소개했다. 씽큐앱은 LG 가전기기를 통합적으로 관리해주는 플랫폼이다. 해당 플랫폼은 LG 가전기기 사용자에게 편의성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가전기기의 사용 효율화를 통해 에너지효율화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파나소닉은 CES 2021에서 배터리 기술력을 선보였다. 무코발트 배터리 개발 목표를 선언했는데, 저렴하면서도 효율적인 배터리를 생산에 전기차 확산에 기여할 계획임을 밝혔다. 전기차 확산을 통한 기후 변화 대응도 기대해볼 수 있다.

(그림5) LG의 씽큐앱
[출처: CES 2021 영상화면 캡처]

CES 2021은 최대 ICT 행사이다. 그런데 기후변화대응 기술도 소개됐는데, 그만큼 기업의 미래 경쟁력이 4차산업혁명대응 뿐만 아니라 기후변화대응을 위한 노력도 요구되고 있음을 알 수 있게 한다. RE100과 ESG의 추세 또한 ICT 기업에서 심도있게 바라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본 원고는 KISA Report에서 발췌된 것으로 한국인터넷진흥원 홈페이지(https://www.kisa.or.kr/public/library/IS_List.jsp)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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